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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도중 ''핵잠수함이 침몰해'' 대폭발이 일어나 지진까지 일어난 사건

혹우어항속 2025. 7. 12. 12:57

사건 개요 – 2000년 8월 바렌츠해서 발생한 비극

 

2000년 8월 12일,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에서 핵추진 잠수함 **쿠르스크(K-141)**가 북극해 훈련 도중 두 차례 연속 폭발하면서 전 함침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쿠르스크는 소련 시절 건조된 9번째 오스카 II 급(프로젝트 949A) 유도미사일 잠수함으로, 승조원 118명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폭발 직후 소련 지진 관측소에서도 두 차례 지진이 감지됐으며, 잠수함은 해저 108m 지점에 침몰했습니다.


23명 생존자, 그러나 구조는 끝내 실패

 

사고 직후부터 23명의 승조원이 후방 제9 격실로 대피해 생존했으며, 그들은 합동 구조를 기대하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김빠진 구조 실태로 인해 그들은 하루, 이틀… 다세시간, 심지어 3일까지 생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산소 고갈, 구조 지연, 화학반응 사고 등으로 인해 모두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잠수함 침몰 후 5일이 지나서야 영국·노르웨이 구조선의 지원이 허가되었으나 이미 생존 가능 시간은 지나버린 후였습니다. 이후 구조 잠수함 LR5와 구조인력이 투입되었지만 제9 격실 문은 열렸고, 그 안에서 더 이상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폭발 원인 논란 – ‘결함 토출’ vs ‘외부 충돌’

 

공식 보고서는 훈련용 토네도어 ‘킷(Kit)’의 제조 불량 용접 부분에서 고농도 과산화수소(HTP)가 누출되어 폭발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초기 도중 연쇄 폭발로 1~4 선실이 파괴되고, 나선형으로 4차례 이상의 추가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잠수함과의 충돌”이나 “수중 어뢰 발사 실험 중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일부자들은 러시아 군 지도부의 의도적 접근 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구조 지연 논란 – 대응 체계의 ‘무능’ 지적

 

사고 직후 구조 지시가 지연된 점이 구조 실패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6시간 이상 통신 이상에도 대응이 더뎠고, 긴급 구조 부표도 사전 제거·고정되어 있어 자동 신호가 차단되었습니다. 초기 수색 지연과 복잡한 구조 시스템 운영 실패가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게 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러시아 정부는 외국 구조 협조를 5일 동안 거부했고, 푸틴 대통령도 구조가 본격화한 이후에야 행동에 나선 점이 비판 받았습니다.


생존 보고서 – ‘마지막 메시지와 절규’

 

격실 내 생존자 중 선임장교인 콜레즈니코프(Dmitri Kolesnikov)는 사고 90분·약 4시간 후 두 번에 걸쳐 가족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마지막 기록은 광원 없는 캄캄한 환경과 산소 부족 상태에서도 구조를 기다린 이들의 처절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구조대 도착 당시 격실에는 불타거나 화학 반응으로 손상된 산소발생 캡슐과 유독 가스가 남아 있었으며, 이는 구조 이후 확인되었고 심층 수사 보고서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구조 및 인양 작업 – 국제공조로 완료된 잔해 회수

 

사고 후 약 14개월의 준비 끝에 네덜란드 구난 전문회사 ‘맘모엣’이 고정 시스템 및 휴대용 바지를 장착한 대형 바지를 동원해 2001년 10월에 쿠르스크를 인양했습니다. 승조원 유해 115구는 회수되어 모스크바 인근에서 국장으로 매장되었으며, 아음 3사는 영웅훈장과 용기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교훈과 현재의 시사점 – 위기관리·공조의 중요성

 

쿠르스크 사고는 잠수함 사고 대응 시스템의 전환점을 남겼습니다.

  1. 초동 대응의 중요성 – 긴급 대응 준비 및 구조 부표의 자동작동 보장은 승조원 생존의 핵심이다.
  2. 국제 협조의 유연성 – 사고 초기 국가 자민만 고집하는 구조 전략은 자칫 인도주의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복구 시스템의 현대화 요구 – 잠수함 내 긴급 산소·화재 처리 시스템 및 긴급 구조 시스템 향상이 절실함이 확인됐다.

이 사건은 해저 100m 아래 갇힌 23명의 생존 신호에도 긴 회피의 흐름을 보여줬고, 이는 이후 잠수함 구조·위기관리 정책 재검토를 불러일으킨 중요한 계기로 기록됩니다.


‘쿠르스크’는 남긴 메시지를 묻는다

 

바렌츠해에서 침몰한 쿠르스크 잠수함 사건은 단순한 해양 사고가 아닙니다. 이는 구조 실패와 군사적 대응의 복합적 한계, 국가 안보 시스템의 취약 지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23명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남긴 기록은 지금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 메시지는 재난 대응의 절차와 연대, 그리고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