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기 겸 전투기’ 광고와 실제 성능 간 괴리
폴란드는 한국산 FA‑50을 ‘훈련도 가능하고, 전투도 가능한 다목적 기체’라며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했지만, 실제 운용 성능에 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조종사조차 제대로 조종하지 못할 정도로 시스템 적응이 미흡하며, 정작 비행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폴란드 내 여러 언론 매체는 “한국 측 과장 광고에 속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열병식의 ‘한국인 조종사 탑승’이 비난 유발
폴란드 국경일 열병식에서 FA‑50을 직접 조종한 이는 폴란드 조종사가 아닌 한국 조종사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언론은 “폴란드 조종사도 비행 못 하는 기체를 자국 파일럿이라 조롱하려고 한국인을 동원했다”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공개 행사는 자존심 대결로 이어지며, “설계부터 운용 체계가 한국에 의존적인 깡통 기체였다”는 비난이 퍼졌다.
교육 기간 단축, 조기 인도도 문제시
통상적으로 FA‑50과 같은 고성능 경전투기의 경우, 계약 후 2~3년의 운용 준비 및 시스템 구축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계약의 경우 한국이 단 1년 만에 첫 5대를 인도하며 속도를 강조했다. 폴란드 측은 “조종사 및 정비사 모두 충분한 교육을 받기 전에 기체가 인도됐다”며, 교육 기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현지 조종사들이 즉시 운용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무장 통합 지연과 전투 준비 부족
FA‑50PL 버전에는 AIM‑120 AMRAAM 등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통합이 예정돼 있었지만, 여러 외부 요인으로 지연됐다. 폴란드 정부는 미사일 통합 없이 무기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해 계약 조건 위반이라면서 계약 내용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일부 FA‑50GF는 단거리 사이드와인더 외에는 무장 없이 인도된 사례도 확인됐다.
정비·유지보수 지원 부족도 걸림돌
한국과 함께 장비된 정비 인프라 및 부품 공급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최초 인도된 기체는 필수 문서나 인증이 누락되어 FAA‑50GF 기체 일부가 수 주간 지상 대기 상태에 머무르기도 했다. 이는 즉각적인 훈련·비행 지도 지연으로도 이어졌으며, 정비 인력도 부족해 전력 운용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전투기 아닌 ‘훈련기’라는 인식 확산
결국 폴란드 내에서 FA‑50은 “훈련용 LIFT(Light Combat Aircraft) 기체”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스스로 ‘전투기'라 홍보했지만, 훈련용으로는 적절해도 다목적 전투기로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일부 전문가들은 “Su‑22, MiG‑29 퇴역 이후 당장 공백 메우기에는 유용하지만, 전방위 교전에는 더 큰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한국 방산에 대한 신뢰 시험대
폴란드는 FA‑50뿐만 아니라 K2 전차, K9 자주포도 함께 도입 중이다. 그중 FA‑50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한국 전투기 성능이 과장된 것 아니냐”는 방산 전반에 대한 회의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한 기체의 논란이 방산 전체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양국 방산 관계 타격 및 향후 과제
폴란드 방위부는 FA‑50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일부 해지 가능성을 언급할 만큼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 방위사업청과 KAI 측은 “교육 기간, 문서 인도, 무장 통합 등 다각도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계약 자체는 정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향후 양국 방산 협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외교·산업적 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FA‑50 위기, 한국 방산에도 큰 시험
폴란드 FA‑50 조달은 한국 방산의 글로벌 신뢰를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였다.
광고와 실전 성능 간 괴리는 ‘너무 빠른 인도’와 ‘조정 미숙 교육’을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양국은 현재 내부 평가와 협상으로 상황을 수습하고 있으나,
이 사태의 결과는 앞으로 한국 무기의 해외 신뢰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방산계는 이 과제를 남다른 책임감으로 받아들이며, 앞으로 더욱 엄격하고 현실적인 계약 절차와 지원 체계를 먼저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